남희섭, “우리도 해적이다”

2010/10/01
By PPKorea

출처 : 민노씨.네, [인주찾기 시즌2. 해적이 온다!] 1. 남희섭, “우리도 해적이다”

[The 나은 인터뷰] 해적이 온다! 1. 남희섭, “우리도 해적이다”

더나은 : 한국에 해적당이 오는거 맞죠?
남희섭 : 네, 10월달에 옵니다.(정확히 10월 17일)
더나은 :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남희섭 : 이름은 남희섭이라고 하고요. 최근 유럽에 있을 때 해적당 이야기를 듣고, 온몸에 엔돌핀이 나오는 걸 느꼈던 사람입니다(웃음).

더나은 : 해적당이 어떤 당이죠? 잘 모르시는 분은 ‘해적’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을텐데요.
남희섭 :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저작권법은 완전히 망가졌다. 오히려 이용자의 권리를 제약하고, 예술가나 창작자가 제대로 된 창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아니고, 저작권을 통해서 이윤을 획득하려는 기업들을 위한 법이다. 그래서 이런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라는 걸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는 ‘정당’입니다.

더나은 : 우리나라에선 최근 굿 다운로드 운동도 하구요. 블로그에 음악 하나만 잘못 올려도 50만원 100만원 씩 벌금을 무는 사례들이 있는데요. (이런 현실의 문제와) 일맥상통하는 건가요?
남희섭 : 그렇죠. 그런 사람들(이용자, 다운로더)이 해적질을 한다고 저작권자 쪽에선 그렇게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이 (해적당의) 예비 해적들이 될 수 있죠.

더나은 : 다운로드 많이 받아보시는 분들 꼭 관심가지셔야 될 것 같네요!

더나은 : 해적당은 왜 한국에 오고, 왜 우리는 해적당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거죠?
남희섭 : 제가 메일을 보냈어요. 한국에 한 번 오라고. 제가 유럽에 있을 때 (한-EU FTA와 관련해서 해적당의 아멜리아 의원과) 이야기를 하다가, 그때는 (유럽연합의회) 의원인줄 몰랐어요, 그 친구가. 그러다가 4월에 해적당 인터내셔널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아멜리아가) 그 때 한번 올 수 있겠냐, 그러길래 제가 가려고 비행기표까지 다 끊었어요. 그런데 그 때 마침 아이슬랜드 화산폭발 사건, 그게 제가 표 끊고 그 다음 날이었어요. ㅡ.ㅡ; 그래서 일정이 취소되고 직접 가지 못했는데요. 그 후에 우리나라도 해적당을 만들면 꽤 재밌는 시도가 되겠다 생각을 했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 해적당 논의를 하다가 한번 (스웨덴의 아멜리아 의원을) 불러보는게 좋겠다, 그래서 오라고 메일을 전하니, 이 친구(아멜리아)가 흔쾌히 오겠다 해서, 일은 그렇게 해서 성사된거죠.
더나은 : 그 분(아멜리아) 별로 안바쁘신가요?(웃음)
남희섭 : 굉장히 바쁘죠(웃음). 우리가 7월 쯤 메일을 보냈는데, 11월까지 일정이 꽉 차 있다고 했는데, 겨우 일정을 조정해서 10월에 오게 된겁니다. (더나은, “대단하신데요, 이런 무대뽀 정신!(웃음))
더나은 : 해적당의 아멜리아 의원을 한국에서 초대하시면서 기대한 효과는 뭔가요?
남희섭 : 아까 이야기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해적질을 하고 있고, 잠재적으로 해적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그리고 저작권자들이나 정부에서 그렇게 홍보를 해서도 그렇긴 하지만, ‘죄의식’을 가지면서 그런 행동을 하거든요. 그런데 우리 법상으로 보면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는 합법적인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죄의식을 가지거든요.
더나은 : 아 합법적인 행위군요!
남희섭 : 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 영화나 음악을 다운로드 받는 건 합법이라서 이건 죄의식을 느낄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개인들이, 스웨덴은 해적당을 통해서, 정치적으로 성공을 했거든요. 유럽연합 의회에 의석을 두 석이나 차지할 정도로요. 그런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와서, 자기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잠재적인 예비해적들이 ‘정치 해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웃음)
민노씨 주. => 최근 문광부는 ‘사적 이용에 위한 복제’ 규정을 개악하려는 움직임. 새드개그맨의 팟캐스트 참조.
더나은 : 해적당이 유럽의회에 진출한 이후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남희섭 : 유럽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이 스웨덴 해적당인데요. 스웨덴 해적당이 유럽연합의회 선거를 할 때 스웨덴 내에서 7.13% 득표를 했어요. 젊은 층의 지지를 얻는다는게 확인이 되니까, 스웨덴 수상 같은 경우, 젊은 층이 파일 공유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하지 않는 것으로 제도를 바꾸겠다고 했구요. 기존 정당들도 (해적당을) 지지하는 유권자의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그 의사를 반영해서 저작권 정책이나 정보통신정책을 그에 따라 변경하겠다던지, 이런 정책적 변화가 생기고 있는거죠.
더나은 : 스웨덴 경우에는 원래 젊은 층의 정치참여가 높나요?
남희섭 : 그런 것 같아요(웃음).
더나은 : 우리나라와는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젊은 층 역시 인터넷을 통해 정치적인 관심을 계속 표출하고 있기 때문에 해적당이 한국에 오고, 그 활동이 잘 알려지면 젊은 층들이 좀더 깨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남희섭씨께서 한국에 해적당을 만드시겠다고 합니다. 맞죠?
남희섭 : (웃음) 네, 그런 생각, 그런 희망을 가지고 있죠.
더나은 : 그럼 해적당 당주가 되시는건가요? (웃음)
남희섭 : (웃음) 아뇨, 제가 앞에 나설 건 아니고, 저는 뒤에서.. (웃음)
더나은 : 해적당이 한국에 오는데요. 정확히 언제 오시죠?
남희섭 : 10월 17일부터 22일까지.
더나은 : 한국에서 어떤 일정들을 소화하게 되시나요?
남희섭 : 주로 대학생이나 청소년들 위주로 젊은 층을 많이 만날거구요. 이번에 오는 사람(아멜리아)이 청년 해적당 출신으로 의원이 된 사람이거든요. 주로 젊은 층을 많이 만날 예정이구요. 그리고 방한 시기에 ‘한-미 FTA’가 많이 논의될테니까, 이와 관련해서 우리나라 국회의원들도 만나고, 국회도 방문해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더나은 : 그럼 우리가 직접 해적당(아멜리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언제 있죠?
남희섭 : 아직 전체 일정을 완성하지는 못했는데요. 학교별 방문일정을 잡고 있구요. 이벤트 형식으로 저녁 시간에 행사를 몇 개 기획을 하고 있습니다.
더나은 : 인터넷 주인찾기에서 준비하는 컨퍼런스에도 참여한다고 들었는데요?
남희섭 : 그렇죠(웃음). 그게 10월 17일 일요일에 하거든요. 그게 (해적당과 관련한) 첫 행사고요. 중요한 행사죠.
더나은 : 여러분 많이 바쁘시 않으시면요. 가을 일요일 오후에 해적당 아멜리아 의원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가끔씩 해적질을 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저도 자주 하는데요. 여러분들, 우리 당당한 해적이 됩시다! 여러분, 그 때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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